가 왔다.
필라델피아에서.
토요일오후에 사무실에 짱박혀있던 나를, 구제해주었다.
시차적응을 못한 IL 브로가 늦게일어나는바람에 전시회관람은 무산되고 말았다.
평소에 꼭 만나보고싶었던, 그리고 꼭 가보고싶었던 전시회였는데..
대한민국 언더그라운드의 성지이자, 난장의 아이콘 홍대로 향했다.
또 만나보고싶었던 또다른 인물, 쥐영민씨를 만났다.
여러번 보았는데, 이렇게 또 인연이되어 만나게 되었다.
커다란 IL 브로와, 며칠전 과도한태닝으로 온몸이 붉게 달아오른 쥐브로가 차에서내렸다.
몇년만의 재회인지.. IL 브로와 나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반가워하며 귀를빨았다.라고하면 아마
일형이형의 그 큰주먹으로 내 아구창을 날릴거야. 하하하
쥐브로와 공손한 악수를 나눈뒤, 우리는 차에타고 오늘의 목적지인 홍대로 향했다.
네비게이션없는차에 바향감각까지 상실한 초딩스런 남자세명은 돌고돌아 험난한 강변북로를타고 홍대에 도착.
이날도 역시 빠질수 없는 BLOGSOUL 광고홍보영업에 나선 가난한 편집장.
마음속에 쌓인 악담과 험담을 꾹꾹 참으며 좋은얘기 많이해줬던 두사람.
라떼를 즐기는 고품격 쥐브로.
우리 남자셋은 미스터도넛에서 문화와 영화와 대한민국컬쳐의 신랄한비판을했고,
예술적 아이디어를 나누고, 공감했다. IL 브로가 준비중이라는 차기작 시놉시스는
모놀로그를통한 두 배우의 스토리텔링이 상당히 신선했고, 쥐브로가 아주 오래전부터 머릿속에
그려놓았다는 " The Rods"의 스토리는 굷주린배에 꾸역꾸역 도넛을 쳐넣던 나의손에서 도넛이 떨어질정도로
신선한 아이디어였다. 사실, 스토리라는건 카메라워크의 동선이 가미되기전까지는 머릿속에 그려지는것이 제각각이겠지만,
도넛을 빛의속도로 처먹던 나의 당시상태는 마치 굶주림에서비롯된 겟 하이 상태였고, 순간 눈앞에 그려지는 그 디테일한
그림들은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남아있어, 신문이고 잡지고 때려치우고 이 답답한사무실에서 뛰어나가 당장이라도 영화를 만들어
보고싶다는 욕망을 갈구하게만들었다. 하지만 난 돈이없다. 로또되기전까지는 닥치고 여기 찌그러져서 일해야지.
예술에대한 토론을 끝마치고, 밖에 나가니 비가 주룩주룩내렸다. 홍대지하철역 5번출구앞에 IL 브로의 phili 절친인 Natalia와 또다른
친구(미안. 이름을 까먹었다.)가 왔다고해서 마중을 나갔다.
걸어오는 무리들. (맨앞에 청록색핸드백아줌마는 일행이 아님)
쥐브로의 피부는 빨강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아직도 붉은색이다.ㅋㅋㅋㅋㅋ
맨 왼쪽이 나탈리아. 필라델피아에서 일형이형과 같은메이져(영화)였고, 원주에서 초등학교학생들을 가르치고있다.
아주 예의바르고, 지적이며, 예쁘게 생겼다.
vegetarian인 두 친구를 위해, 세블스프링스로 가려했으나, 멕시칸푸드가 먹고 싶다고 하여 만만한 Dos Tacos로 갔다.
두 친구와, 함께 동행한 원주초등학교선생님은 야채부리또를 시켰고,
우리 남자셋은 서로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고기부리또를 주문.
Natalia와 IL 브로
나도모르게 나탈리아의 매력에 취했나보다. 집에 돌아와서 찍은 사진을 보니, 나탈리아 사진 작렬.
정말 IL브로와 내가 닮았다고 생각하는가?
계속나온다..
'마른인간' 쥐브로는 역시 부리또가 많다며 남겼다.
강남에있는 도스타코스보다 홍대점이 훨씬 큰것같다.
차시간이 다 된 나탈리아와 친구는 아쉬운 작별을고했고, 우리는 비오는 홍대를 분위기있게 돌아다니며,
얼굴예쁜 홍더들을 야시바리해볼까 고민하다가, 관두고 남자끼리 다정히 잭다니엘을 들이키며 다트와 포켓볼을 즐겼다.
비가와서 내가 좋아하는 놀이터난장도, 주차장골목 야시바리도 실패했지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하루였다.
집에 돌아왔는데, 마냥 즐겁기만했던 기쁜마음이 왠지모르게 욱신거리고 아팠다.
비에 쫄딱 젖은몸을 뜨거운물로 씻어내고, 맥주를 한잔 들이키고는 빨래를 돌려놓고 홀딱 벗은몸으로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