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넓지 못했다고 생각하던 지난날엔..
적어도 작년까지도 나는 정신적으로 미숙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도 성숙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과도기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그때도 사람들과 깊은 사고에 이르는 대화를 나누는 진지한 시간들을 좋아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그 나름대로 상대방을 잘 이해해주려고 노력했다고 느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나와 같은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과는 급속도로 친밀감을 느끼고..
그 반대로 다른 생각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에게는 거리감을 느끼거나 그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반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말 그대로 나만의 가치관에 갇혀서 내가 생각하는 방식과 다른 것은 무조건 틀리 다는 생각 속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제 겨우 30년을 살아온 내가 생각하는, 세상의 모든 일들이 다 옳을 수는 없었을 진데.. 왜 그런 쓸데없는 고집이 생겼었는지....
최근에.. 나는 바쁜 시간을 쪼개면서 살아감에도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던 어떤 사람을 알았다. 그분이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는지.. 사람들을 대할 때 어떤 생각을 하는지.. 또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단지 단편처럼 쪼개져 날아오는 몇 마디의 짧은 말들로 어떤 사람인가에 관한 정의를 할 수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정의'라는 말 자체가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그다지 학식이 대단하지도 않고 오래 살아보지도 않은, 어린아이의 눈을 가진 내가-
어떤 사람을 '이러이러한 사람'이라고 정의한다는 일이 말이다.
책을 읽을 때는 일단 나의 생각을 접고 그 저자의 생각을 듣는다. 아니.. 읽는다.
그리고 나서 그 생각이 나의 생각과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관해서 생각하는 것은 책을 읽고 난 후..
자신의 몫이다.
그 저자에게 이러쿵 저러쿵 따질수 있는건 아니잖는가...
상대방이 자신의 생각대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다 들어줄 수 있는 것..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나의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그리고 그것이 통한다고 느꼈을 때는 진실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
책을 읽듯... 잠시 나를 잊고 그 속에 빠지듯 사람을 만나자..
그를 정의내리려 하지는 말고.....